"마약도 아니고 뭐지?"…'검은 물체' 밀반출하다 딱 걸린 男

입력 2024-11-16 09:20   수정 2024-11-16 11:00


페루에서 독거미를 포함한 멸종위기종을 밀반출하려던 20대 한국인 남성이 현지 공항에서 적발됐다.

15일(현지시간) 페루 산림·야생동물보호청에 따르면 지난 8일 페루 리마 수도권에 해당하는 카야오 지역 호르헤차베스 국제공항에서 한국인 A씨(28)가 타란툴라(독거미) 320마리, 지네 110마리, 총알개미 9마리를 숨겨 출국하려다 붙잡혔다.

공항 보안요원은 프랑스를 경유해 한국으로 가기 위해 검색대를 통과하던 A씨의 복부 주위에 수상한 돌출부가 있는 것을 확인, 직접 검문해 이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산림·야생동물보호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남성은 야생동물들을 담은 작은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통에 접착테이프를 붙인 뒤 몸에 밀착시킨 벨트형 가방 안에 넣었다"며 "야생동물들은 페루 아마존 지역에서 불법 포획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페루 당국은 A씨가 반출하려던 일부 종이 페루에서 멸종위기·보호 동물로 지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산림·야생동물보호청은 "이국적인 동물의 경우 연말연시에 밀거래 시장에서 높은 값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밀매업자들은 보안검색을 피해 가기 위해 갖가지 수법을 동원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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