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죽이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면 확인서를 조 바이든 행정부에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한은 미국 대선 20여일 앞둔 지난달 14일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미 정부가 이란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해쳐선 안 된다고 보낸 서면 경고에 대한 응답 성격이다. 미 당국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위협을 최상위 국가안보문제로 보고 어떤 시도도 전쟁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공개 메시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1월 미국의 표적 공습으로 국민 영웅 솔레이마니를 잃은 이란은 복수를 천명해왔다. 지난주 미 법무부는 이란 요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기 전에 암살을 계획했고, 이란의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방 검찰은 지난 8월 이란과 관계가 있는 파키스탄인을 트럼프 암살 음모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주도로 이란 측과 타결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하고, 이란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복원한 바 있다.
내년 1월 시작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란과 어떤 관계를 유지할지 예단하긴 어렵다. 재선에 성공한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운동 막판에 이란에 화해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미국의 제재를 해제해 경제를 개선하겠다고 공약했던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대립을 피하려는 모양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직면할 최대 과제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이란은 핵 사용 감독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을 이란에 초청해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헌신적 가입국으로서 IAEA에 완전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핵무기를 생산하려고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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