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인 척 행세까지"…2030 '임장 크루'에 불만 터졌다

입력 2024-11-16 19:51   수정 2024-11-16 20:52

실제 매수나 매도, 임차 등의 의도가 없으면서 경험을 쌓기 위해 임장을 다니는 소위 '2030 임장 크루'가 늘어나자, 한국공인중개사협회(협회)가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지난 13일 '임장 클래스' 운영업체들에게 업무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협회는 우선 "최근 많은 임장크루가 매물의 입지만을 보는 방식이 아닌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방문해 매수와 매도, 임차 등의 의도 없이 정보를 얻거나 경험을 쌓기 위해 임장을 다니며 공인중개사, 임대인과 임차인에게 부담을 주고 부동산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민원이 다수 접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장크루의 위와 같은 활동은 공인중개사에게는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업무방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임대인과 임차인에게는 불필요한 부담을 주고 있다"며 "임장 클래스가 긍정적인 학습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배려와 에티켓이 필수일 것이며 임장 클래스 내부의 규칙 등을 마련해 임장크루 활동이 공인중개사, 임대인과 임차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임장이란 부동산 물건과 주변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아 조사하는 활동을 뜻한다. '임장 크루'란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함께 임장을 다니는 그룹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 중 일부는 함께 임장을 다니며 실제 매수 등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신혼부부인 척을 하거나 이직해서 이사할 집을 찾는 척 '연기'를 해 공인 중개 업계에서 골칫거리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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