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에어팟, 삼성전자 갤럭시버즈 시리즈 등 십수만원에서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무선이어폰이 다이소에서 단돈 5000원에 판매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소비자들 눈길을 사로잡았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다이소 매대에 진열된 5000원짜리 블루투스 무선이어폰이 화제가 됐다. C타입 충전 케이블까지 포함된 이 제품은 가격이 저렴한 데다 간편한 터치와 마이크 등 웬만한 기능을 갖췄고 배터리도 3시간가량 지속되는 것으로 소개됐다.
상당수 소비자들은 “(이 가격이면) 음질이 궁금하다”며 반신반의하면서도 “충전 케이블까지 포함해 5000원이면 가성비는 정말 좋다”거나 “급하게 (무선이어폰이) 필요할 때나 부담 없이 사기엔 괜찮은 것 같다”고 호평했다.
반면 중국 QCY 무선이어폰 등 가격은 1만~3만원대로 좀 더 비싸지만 품질이 어느정도 입증된 기존 가성비 브랜드 제품 사용을 추천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다만 이 무선이어폰은 현재는 다이소에서 판매 중이 아니며 재입고 여부도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소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가성비 제품을 내놓으면서 ‘짠물 소비’ 트렌드에서 더욱 크게 주목받고 있다. 5000원 이하 가격을 책정해 완판 행진을 벌인 화장품뿐 아니라 휴대폰 충전기도 최근 품절 대란을 빚었다.
지난 8월 다이소에 출시된 휴대폰 충전 어댑터 및 케이블의 가격 역시 5000원. 삼성전자 협력사 알에프텍과 솔루엠이 제조한 25W 충전기인데 삼성닷컴·삼성스토어 등에서 판매되는 1만원대 정품 충전기도 이들 기업 생산품이란 입소문을 타면서 ‘다이소 삼성 충전기’라는 별칭이 붙었다.
다이소 매대에서도 ‘삼성이 선택한’, ‘삼성 공식 협력사 제조’ 등의 소개 문구로 이 점을 강조했다. 세부 부품은 삼성전자 정품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소비자들 체감 만족도가 높아 품귀 현상이 생길 만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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