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파미셀 대표(사진)는 17일 “AI산업이 커지며 기판 제작에 필요한 저유전율 소재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의 40%를 훌쩍 넘겼다”며 “파미셀을 줄기세포 기업에서 바이오소부장 기업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파미셀의 저유전율 소재 매출은 지난해 91억원이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작년 전체 실적을 훌쩍 넘긴 153억원이다. 김 대표는 “이미 수주한 물량으로 미뤄 저유전율 소재에서만 올해 230억원 매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미셀은 저유전율 소재를 두산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GPU) 하드웨어 제조업체에 납품된다.
김 대표는 “각종 바이오의약품을 만드는 파미셀 공장은 본래 인산염을 잘 다뤘는데, 인산염이 쓰이는 저유전율 소재도 생산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초기엔 소량만 제조해 납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엔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이 이 분야 터줏대감이었는데 일찌감치 사업을 철수한 덕분에 파미셀에 사업 기회가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전량 수출 중인 친환경 농약 매출도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4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도 3분기까지 87억원을 올렸다. 김 대표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파미셀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외부 자금 조달 없이 신약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환자 골수 유래 중간엽줄기세포(MSC)를 원료로 한 간경변 임상 3상 중간 결과를 논문을 통해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비아그라 같은 기존 약이 듣지 않는 발기부전 환자를 위한 치료제 임상 2상 투약도 막바지 단계다. 애초 목표로 한 54명 중 53명이 투약을 완료했다. 6개월 내 임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중맹검으로 진행하는 발기부전 치료제 임상에서도 긍정적 결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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