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시드사냥' 나서는 윤이나…"1등 욕심보다 안전하게 통과 목표"

입력 2024-11-17 17:47   수정 2024-11-17 17:48

17일 부산 기장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에서 끝난 위믹스 챔피언십 2024는 윤이나(21)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소속으로 출전하는 마지막 국내 대회일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대상과 상금왕, 평균 타수 1위 등 3관왕을 휩쓸며 KLPGA투어를 평정한 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면서다.

윤이나는 다음달 5~9일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 있는 매그놀리아그로브GC에서 열리는 LPGA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최종전에 참가한다. 지난 16일 만난 윤이나는 “Q 시리즈와 시드전은 점프투어(3부) 때가 처음”이라며 “KLPGA투어 시상식이 끝난 바로 다음날인 오는 28일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레기도 하면서 많이 떨리지만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윤이나의 미국행에 대한 찬반 여론은 여전히 팽팽하다. 경쟁력 있는 선수가 하루빨리 LPGA투어에 진출해 한국 여자골프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견해가 있지만, 오구 플레이 징계를 감면해 준 KLPGA투어에서 최소 1년은 더 뛰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 때문에 윤이나 역시 최근까지 미국 진출 시점을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고 한다. 그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큰 무대에 가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하고, 또 제가 잘한다면 팬들이 좋아할 것”이라며 “이미 한국 골프의 위상은 대단하지만 저로 인해 좀 더 좋은 이미지가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Q 시리즈 상위 25위는 LPGA투어 풀 시드를 받는다. 골프계에서는 윤이나의 무난한 통과를 전망한다. 윤이나가 이정은(2018년), 안나린(2021년), 유해란(2022년) 등 한국 선수 수석 합격의 계보를 이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하지만 윤이나는 무리한 욕심은 내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20등 안에만 들고 싶다”며 “시드전은 꼭 1등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보니 조금 더 안전하게, 지키면서 할 계획”이라고 했다.

발목 부상으로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도 관건이다. 시즌 막판엔 걷기도 힘들었다는 윤이나는 “발목충돌증후군 진단을 받았다”며 “이번 대회도 출전을 고민했지만 부산에서 만나자고 한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진통제와 주사를 맞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국 때까지 1주일 이상 시간이 있으니 잘 관리해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의 만남을 기대한다는 윤이나는 함께 미국 진출을 꿈꾸는 장유빈(22)을 향해 응원 메시지도 남겼다.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대상 장유빈은 다음달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TPC소그래스와 소그래스CC에서 시작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Q 스쿨 최종전에 출전한다. 윤이나는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올해 너무 잘했다고 축하를 전하고 싶다”며 “내년엔 미국에서 같이 뛰자고 응원하고 싶다”고 했다.

부산=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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