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는 룸살롱 아니다" 래커 시위…총장, 결국 사과했다

입력 2024-11-17 18:04   수정 2024-11-17 18:37


서울여대 학생들이 성추행 의혹을 받는 교수에 대한 학교의 조처가 미흡하다며 '래커 시위'를 벌이고 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여대 50주년 기념관, 인문대 건물 등 외벽에 "성범죄자 교수 OUT", "서울여대는 룸살롱이 아니다" 등의 문구가 래커로 쓰였다. 또 "학교는 학생의 분노를 들어라", "서울여대는 학생을 보호하라" 등 학교를 규탄하는 플래카드도 곳곳에 붙었다.

학교는 작년 7월 인문대 소속 A 교수가 학생들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신고를 받고 9월 감봉 3개월 징계를 내렸다. 학생들은 징계가 가볍다며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피해자 보호 강화 등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여왔다.

이후 A 교수가 대자보 내용이 명예훼손이라며 지난달 경찰에 작성자를 고소하자 학생들의 시위가 본격화했다.

학교에는 총장 명의로 논술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캠퍼스로 맞이하지 못하게 돼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었다. 안내문에는 "해당 건과 관련해 학교는 학생들과 대화를 시도 중이며 학생들의 의사에 따라 부착물 등에 대한 미화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적혔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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