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때 사놓자"...삼성전자 부활에 '베팅'

입력 2024-11-17 18:15   수정 2024-11-17 18:23



미국 대선 이후 코스피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대량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대선이 치러진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8거래일간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2조334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두 번째로 많이 산 종목은 삼성SDI였다. 4427억원을 순매수했다. 1위 삼성전자와 순매수 규모가 5배 가량 차이날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매수세는 도드라졌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9만원대를 찍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후 6∼7만원대에서 횡보했다. 미국 대선 이후에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었다. 급기야 지난 14일에는 5만원선을 하회하며 4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투자자는 4년 5개월 만에 5만원선을 내준 14일에도 삼성전자 주식 365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충분히 하락했다며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주주가체 제고 방침도 개인들의 순매수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앞으로 1년간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 중 3조원을 3개월 이내에 매입해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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