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900조원 첫 돌파…3년 만에 최대 폭 늘었다

입력 2024-11-19 17:41   수정 2024-11-19 17:42

올해 3분기(7∼9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크게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전체 가계 빚이 사상 처음으로 1900조원을 돌파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13조8000억원이었다. 이는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를 공표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2분기 말에 비해선 18조원 증가했다. 2021년 3분기(35조원) 후 3년 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말한다. 3분기 가계대출은 1795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1779조8000억원)보다 16조원 불었고, 판매신용 잔액(118조원)은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 위주로 2조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중에선 주택담보대출이 19조4000억원 급증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3조4000억원 줄면서 12분기 연속 뒷걸음쳤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석 달 사이 22조7000억원 늘었다. 반면 상호금융,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1조7000억원 줄었다.

한은은 4분기부터 가계신용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등 거시 건전성 정책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등으로 9월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했고, 수도권 주택 거래 증가 속도도 더뎌졌다”며 “당분간 대출 증가세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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