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노조는 19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와 공사가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다음달 6일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공사와 1노조는 지난달 말까지 네 차례의 본교섭과 15차례의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인 1노조는 공사 내 3개 노조 가운데 최대 규모로, 전체 직원의 약 60%인 9450명이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다.
1노조는 이날 서울시 경영혁신 방침에 따른 공사 인력 대규모 감축, 1인 승무제 도입 등을 철회하고 산업재해 예방 및 대책 수립, 부당 임금 삭감 문제 해결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공사는 정부 지침에 따라 내년 임금 인상률 2.5%를 제시했고 정원 조정 및 증원 등은 서울시 승인 사항인 만큼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18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노동쟁의 조정 절차를 진행했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1노조는 합법적으로 쟁의할 권리를 얻었다. 보름간 노사 간 필수업무 유지 및 운영을 위한 협정이 체결되면 총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
노조는 다음달 6일을 디데이로 정했다. 15~18일 1노조 조합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투표율 83.2%, 찬성 70.6%로 파업이 가결됐다.
‘줄파업’ 현실화에 시민 불안은 커지고 있다. 경기 안양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성모 씨(28)는 “지금도 코레일 태업 탓에 집에서 사당역까지 평소보다 10~20분가량 더 걸리는데 서울지하철까지 파업하면 출퇴근길이 벌써 두려워진다”며 “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어 아까운 시간을 길에서 낭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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