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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삭스가 금주초 내년 금 가격이 온스당 3,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며 매수 추천에 나선 반면, JP모건과 UBS 등 다른 월가 분석가들은 좀 더 신중한 견해를 나타냈다. 이는 정치적 변수까지 포함, 보다 복잡해진 금리 전망 등 경제 환경을 반영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JP모건 자산운용은 금의 전망에 대해 좀 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UBS의 분석가들도 금에 대한 기본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가격 상승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유럽,중동,아프리카 수석 전략가인 캐런 워드는 이 날 "금 매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금이 법정 통화의 가치 하락을 헤지할만한 적합한 저장소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금 가격은 10월 말 이후 7% 하락했다. 미국 경제 회복력과 트럼프의 당선 등으로 고금리 환경이 좀 더 길게 갈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된데 따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고금리 환경은 금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워드는 "금보다는 핵심 인프라 투자처럼 확정적인 연 수익을 제공하는 대체 상품을 찾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정부 부채가 급증하는 현상과 중기 인플레이션에 대해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경제적 우려가 금을 매력적으로 만들수는 있지만 투자 가치로서는 다른 대안이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UBS는 골드만삭스의 열광과 JP모건의 신중함 사이에서 중간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 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UBS는 금에 대한 기본 전망은 긍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올해 11월까지 35% 급등한 상승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금이 내년말까지는 온스당 2,900달러에 가까워질 것이며 상품중에서는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UBS의 수석 경제학자 아렌드 캅테인과 수석 시장 전략가 바누 바웨자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 금과 미국 실질 금리의 관계는 비대칭적이 됐다"고 지적했다.
즉 ”미국 금리가 하락하면 금이 상승하지만, 미국 금리가 상승한다고 금이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년에 미국 금리가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경우 금의 상승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UBS는 그럼에도 현재 금 보유량이 투자자 포트폴리오의 평균 1~2%에 불과해 여전히 자산 배분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전 날 내년말까지 금 가격이 온스당 3,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며 적극 매수를 권고했다.
골드만은 금이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이를 둘러싼 잠재적 경제적 위험에 대비하는 헤지 수단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언급했다.
골드만은 ”트럼프의 관세 인상이 세계 경제 성장을 감소시키고(구리 가격에는 부정적) 불확실성을 증가시킬 것(금 가격에는 긍정적)”이라며 2019년 미국이 관세를 인상했을 때의 가격 움직임을 예로 들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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