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도 뛰어들었다…빅테크 'AI 비서 전쟁'

입력 2024-11-19 23:13   수정 2024-11-20 01:16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인공지능(AI) 비서(에이전트)를 공개했다. 기업이 각사 업무 특성에 맞춘 자율 비서를 직접 생성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AI가 알아서 업무 보조”
MS는 19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연례행사 ‘이그나이트 2024’에서 AI 에이전트 생성 프로그램 ‘코파일럿 스튜디오’를 정식 출시하고, MS 이용자를 대상으로 AI 에이전트를 선공개했다. 코파일럿 스튜디오에서 생성된 각 업무에 특화된 AI 비서는 일일이 명령어(프롬프트)를 입력하지 않아도 MS의 업무용 SW MS365, 다이내믹스365 등에서 자율적으로 기능한다. 자레드 스파타로 MS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AI 비서는 개인들이 직장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을 해결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코파일럿 스튜디오에서 생성된 AI 자율 에이전트는 구동되는 프로그램에 따라 전문성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비대면 회의 등으로 많이 활용되는 업무용 협업 SW인 ‘팀즈’에서는 실시간으로 음성 대 음성 통역을 제공해주고 채팅을 자동으로 요약해준다. 별다른 코딩 없이도 원하는 파워포인트나 스프레드시트 파일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채용 및 구직 플랫폼으로 활용되는 링크트인에서는 채용 담당자에게 구직자의 정보를 정리해서 제공해줄 수도 있다.

MS는 이날 AI 솔루션인 ‘애저 AI 파운드리’도 공개했다. 개발자들의 AI 앱 개발 과정을 줄여주는 솔루션이다. 제시카 호크 MS 부사장은 “개발자, 정보기술(IT)·AI 엔지니어, 데이터 전문가 등 모든 사용자가 AI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해 사업 우선순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빅테크 경쟁도 본격화
MS의 참전으로 빅테크 간 AI 에이전트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졌다.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내년 1월 자체 AI 에이전트인 ‘오퍼레이터’를 개발자용 도구로 선보이기로 했다. IT업계에선 AI가 이용자 명령 없이도 주변 환경을 인식해 컴퓨터 업무를 보조해주는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SNS인 레딧에서 “AI 에이전트는 레스토랑 300곳에 전화를 걸어 이용자에게 맞는 최적의 식당을 예약해 줄 뿐 아니라 수일간 업무를 도와주는 직장 상사처럼 기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도 AI 에이전트인 ‘자비스’를 일부 개발자 대상으로 시험하며 피드백을 받고 있다. 다음달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제미나이’의 차세대 버전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구글이 자비스를 함께 공개할 것이란 업계 전망이 나온다. 지난 7일 자비스의 시험용 버전이 웹 브라우저인 크롬에서 잠시 공개되기도 했다. 세일즈포스는 AI 에이전트인 ‘에이전트포스’를 지난 9월에, 오픈AI의 대항마로 불리는 앤스로픽은 ‘컴퓨터 유즈’를 지난달 선보였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이주현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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