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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가 많이 투자하는 미국 주식을 골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전체 주식형 ETF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최근 높은 성과를 거둔 테마형 ETF는 물론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액티브 ETF도 제쳤다.
22일 ETF 정보플랫폼 ETF체크에 따르면 ‘KODEX 미국서학개미’는 올 들어 73.2% 올랐다. 국내 상장한 주식형 ETF 가운데 레버리지형을 제외하고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는 같은 기간 66.6% 올라 주식형 ETF 중 수익률 9위를 기록했다.
두 상품은 국내 투자자가 관심을 보이는 미국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KODEX 미국서학개미는 한국예탁결제원이 제공하는 미국 주식 보관금액 상위 25개 기업을 담는다. 투자 비중은 보관액과 비례해 정하고 매달 종목과 비중을 조정한다. 테슬라(보유 비중 23.2%), 엔비디아(18.2%), 애플(10.3%) 등 대형 기술주에 주로 투자한다.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5.2%),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한 것으로 주목받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4.4%) 등 최근 주가 상승폭이 컸던 중소형주도 투자 대상이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특정 업종과 테마에 국한하지 않고 서학개미가 보유한 종목으로만 구성된 상품”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투자자들의 흐름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는 국내 투자자의 보관액뿐 아니라 순매수결제, 총결제액 등을 고려해 10개 종목을 선정한다. 당기순이익 3년 연속 적자를 낸 기업은 제외하는 등 재무 요소도 고려한다. 서학개미 주식 보유액 기준으로는 19위지만 최근 3개월간 순매수가 가장 많던 메타(19.5%)의 투자 비중이 가장 높다. 테슬라(18.7%), 엔비디아(16.0%), ASML(13.7%) 등도 상대적으로 많이 담고 있다. 매달 포트폴리오 종목을 교체하고 비중을 조정한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국내 기관의 투자도 지수 산출에 반영되는 구조”라며 “개인과 기관의 투자가 활발해질수록 데이터는 더 정교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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