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22일 18:4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라 약 560억 달러(약 75조원) 규모의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라 국내채권 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2일 올해 제7차 회의를 열어 ‘2024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을 심의·의결하고, ‘한국의 WGBI 편입이 국내채권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 등을 보고받았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WGBI 편입에 따라 국내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국내채권 포트폴리오의 성과 개선이 기대된다고 보고했다. 자금 유입 규모인 560억 달러는 WGBI 추종 자금 2조5000억 달러와 한국 비중 2.22%를 고려한 결과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WGBI 편입이 실제 성과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현재 운용 기조를 유지하되 시장 충격 대응능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WGBI는 런던 증권거래소 그룹(LSEG)의 자회사인 FTSE 러셀이 산출하는 지수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다우존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과 함께 4대 지수로 분류된다.
국민연금의 국내채권 수익률은 해외채권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98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국민연금 국내채권 수익률은 연환산 3.61%로 해외채권(4.02%)보다 낮았다. 최근 들어서는 더욱 격차가 커졌다. 2021~2023년 국내채권 수익률은 0.15%에 불과했다. 해외채권은 같은 기간 3.47%로 높았다. 국내채권 자산이 환율 상승 효과 등을 누리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올해 원활한 국민연금 급여 지급을 위해 관련 예산 약 4600억원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민연금 급여지급 예산 규모는 당초 43조3700억원에서 43조8300억원으로 변경된다. 물가 상승 등으로 예상보다 지급액이 늘어난 여파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겸 기금운용위원장은 “국민연금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수익률 제고가 중요하며 지난 9월4일 정부가 21년 만에 발표한 단일 연금개혁안에도 반영돼 있다”며 “국민연금이 당초 우려에도 9월 말 기준 약 9%의 비교적 높은 기금운용 성과를 달성했으나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한 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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