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社 노스볼트 파산 신청에…골드만삭스 9억弗 날려

입력 2024-11-24 11:03   수정 2024-11-2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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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배터리 셀 제조사 노스볼트에 투자했던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노스볼트사의 파산 신청으로 9억달러의 손실을 봤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투자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골드만삭스의 사모펀드는 노스볼트에 약 8억9600만달러를 투자했고, 이 금액은 연말에 전액 상각 처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결과에 실망한 많은 투자자 중 하나지만, 이는 고도로 분산된 펀드를 통한 소수 지분 투자였다”며 “우리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투자 집중도 제한 장치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골드만삭스는 불과 7개월 전만 해도 투자자들에게 ‘노스볼트 투자 가치는 투자 금액의 4.29배에 달하며, 내년에는 6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얘기하는 등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2019년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 등과 함께 10억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노스볼트에 처음 투자했다. 당시 모인 자금은 스웨덴 북부에 노스볼트 첫 공장을 건립하는 데에 사용됐다. 그 뒤로 골드만삭스는 수차례에 걸쳐 추가 투자를 집행했고 폭스바겐(지분 21%)에 이어 지분율 19%로 노스볼트 2대 주주까지 올랐다.

하지만 노스볼트가 배터리 제조 경쟁력을 잃고 끝내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골드만삭스도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 및 투자자들로부터 150억달러를 조달하며 ‘유럽에서 가장 자금이 풍부한 민간 스타트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노스볼트는 파산보호 신청 당일에 일주일 치 운영 자금에 불과한 현금 3000만달러와 58억4000만달러의 부채만 남아있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몇 달 동안 노스볼트의 고객, 대출기관, 주주들과 함께 노스볼트의 재무 상황을 강화하고 자본 구조를 재조정하며 사업 지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럼에도 포괄적인 해결책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대 주주 폭스바겐은 3억5500만달러의 전환사채(CB)를 보유하고 있어 노스볼트의 2대 채권자로 기록됐다. 골드만삭스의 투자 은행 부문도 노스볼트의 주요 채권자 중 하나다. 478만달러를 대출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볼트는 내년 1분기에 파산보호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10~12억달러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법원 절차를 통해 1억4500만달러의 현금 담보를 확보하고, 스웨덴 트럭 제조사 스카니아로부터 1억달러를 추가로 조달할 예정이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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