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증안펀드, 정부 개입 신중…다만 언제든 투입토록 준비"

입력 2024-11-24 11:23   수정 2024-11-24 11:24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정부의 증시 안정화 정책 중 하나인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에 대해 "(투입 가능성은) 언제든 유효하다"며 "돈을 투입할 기관들도 준비돼 있어 언제든 준비해서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4일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 방송에 나와 증안펀드 투입 여부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다만 "타이밍을 봐야 한다"며 "최근에도 2400선이 붕괴됐다가 지금은 2500선을 회복하지 않았나. 정부가 그때그때 개입하는 것보다는 시장이 이런 과정의 조정을 거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가 떨어졌을때 과거 코로나19 당시 등 우리 정부로서도 썼던 수단들이 있기에, 준비는 해둔 상황"이라며 "증안펀드의 경우에도 '증시 부양'보다는 '안전판' 역할을 하는 만큼 투입할 적절한 타이밍인가를 봐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부진한 한국 증시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트럼프 당선 등 대외 리스크와 국내 주력 업종의 부진을 꼽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유독 우리나라의 낙폭이 큰 것은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들이 국내 주력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반도체와 2차전지 낙폭이 컸고 조선과 방산 등 업종은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산업에 대한 영향이 어찌 될 것인가에 대한 전망이 주가 오르내림을 좌우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로선 민관이 협력해 산업 경쟁력을 어떻게 회복시킬지 고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증시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시 체질 개선 노력의 일환인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의 성과를 묻는 말에는 "2월에 방침을 밝힌 이후로 약 9개월이 지났다. 기업 80여곳이 본공시와 예비공시를 했고, 특히 자사주 매입 등의 실적을 보니 전년 대비 2~3배 증가했더라"며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 정책이 몇 개월 추진해서 외국인들이 사느냐 마느냐로 평가하기엔 무리인 감이 있다. 조금 더 길게 봐서 우리들이 꾸준히 추진하면 외국인들도 다시 돌아오고 우리 증시도 재평가받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도 10년 정도 추진했고 그 성과는 2~3년 전부터 나기 시작했다"며 "우리도 이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꾸준히,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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