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개방시설을 운영해 외부인 출입이 자유로운 서울 반포 대장 아파트 '래미안 원베일리'가 단지 내 담장 설치를 추진합니다. 입주민의 사생활 보호 우려가 커지면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입주민들의 판단인데, 나름대로 사정이 있습니다.
뉴스1은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자대표회의(입대위)는 입주민의 안전 우려와 사유지로서 재산권 보장 등을 위해 조만간 담장(펜스)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25일 보도했습니다. 입대위 측은 공공개방시설이나 공공개방통로의 근본 취지에 반하지 않으려고 하며, 입주민의 70~80%가 이에 동의하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원베일리는 올해 6월부터 스카이 커뮤니티를 비롯한 독서실, 북카페, 지역창업센터를 포함한 총 13곳의 공공 개방 시설을 운영 중입니다. 누구나 손쉽게 아파트 단지 내부로 들어올 수 있고, 별도의 시간제한도 없어 입주민들 사이에선 안전 우려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한강공원과 붙어 있다는 입지적 특성과 국민평형(전용면적 84㎡) 3.3㎡ 당 60억 시대를 코앞에 둔 유명세 떄문에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외지인으로 단지가 북적북적하다는 게 입대위 측 설명입니다. 지금이야 날씨가 추워져 덜해졌다고는 하지만, 한강공원이 나들이객으로 넘쳐날 때는 단지 내에서 데이트하는 젊은 커플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관광버스에서 내려서 투어를 진행하는 여행객들도 있었다는 게 입대위의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담장을 설치해 늦은 시간에는 출입을 제한하는 등 입주민들의 안전과 사생활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를 할 계획이며, 조만간 서초구청에 사용허가 신청을 낼 예정입니다. 옛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를 통합재건축해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한 원베일리는 2017년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주민공동시설 중 일부를 인근 주민에게 개방하라는 조건을 부여받은 바 있습니다.
송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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