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승인을 위해 최대한 빨리 작업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25일 오전 9시1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600원(2.86%) 오른 5만7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5만77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HBM 관련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홍콩 과학기술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삼성전자로부터 5세대 HBM인 HBM3E 8단과 12단 모두 납품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납품 승인을 위해 최대한 빨리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사실상 HBM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퀄 테스트(품질 검증)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열풍에서 소외됐고,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블룸버그는 황 CEO가 최근 3분기(8∼10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공급업체로 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을 언급하면서도 삼성전자는 거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원가 절감, 가격 협상력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HBM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HBM3E 8단·12단 모두 양산 판매 중으로, 주요 고객사 품질 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고 4분기 안에 판매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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