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응급실 이용이 어려운 경증환자를 위해 365일 오전 9시~밤 12시까지 진료하는 ‘서울형 긴급치료센터(Urgent Care Center·UCC)’를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최근 의료계 파업 장기화로 경증 응급환자는 야간·휴일에 긴 대기시간과 본인부담률 인상 등으로 응급실 이용이 어려워졌다. 서울시는 우선 양천구 ‘더건강한365의원’과 송파구 ‘서울석병원’ 등 두 곳을 대상 병원으로 선정했다. 이들 센터에는 매일 9~24시 의사 1명 이상이 상주해 119구급대 이송 환자 등을 진료한다.
이대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출신인 이승엽 더건강한365의원 대표원장은 “1차 병원이지만 고압산소 치료나 40분 내 피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최신 의료장비도 갖췄다”며 “그동안 119 이송환자가 의원급으로 오지 못하는 제도적 한계도 있었지만 이제 그런 제한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특정 질환에 대한 응급환자를 365일, 24시간 진료하는 ‘서울형 질환별 전담병원’도 마련했다. 외과 계열로 강서구 ‘원탑병원’, 광진구 ‘서울프라임병원’, 강동구 ‘리더스병원’, 마포구 ‘서울연세병원’ 등 네 곳을 선정했다. 이들 병원은 응급실에서 주로 거절당하는 외상 환자 위주로 받을 예정이다. 시는 안과 산부인과 등 응급실 진료가 어려운 다른 질환 전담병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제 중증 응급환자는 대형병원, 경증은 UCC와 질환별 전담병원이 나눠 맡아 현 의료 시스템 위기에 대응할 방침”이라며 “응급실 과밀화와 의료진의 과로를 줄여 위급 환자가 제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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