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중국 달려간 애플 CEO…"애국소비" 中 아이폰 부진에 '초비상'

입력 2024-11-25 20:30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베이징을 찾았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중국 방문이다. 애국소비 열풍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아이폰 구매가 줄어들자 중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행보로 풀이된다.

쿡 CEO는 25일(현지시간) 중국 국제무역촉진협의회(CCPIT)가 개최하는 '중국국제공급망진흥박람회' 개막에 앞서 박람회장을 찾았다. 그는 런홍빈 국제무역촉진협의회 회장과 박람회장을 둘러봤다.

그는 올 3월과 지난달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 중국을 찾았다. 쿡 CEO는 이 자리에서 취재진 질문에 "애플의 중국 파트너를 매우 높게 평가한다"며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 하는 일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쿡 CEO의 방중은 지정학적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중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다각화하려는 와중에도 중국 시장이 애플에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중국 제조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중국) 본토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급감했다"고 풀이했다.

중국 최대 쇼핑 성수기인 광군제 기간에도 아이폰 판매량이 두 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광군제 기간인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아이폰 매출은 10% 이상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화웨이 스마트폰 매출은 7% 증가했다.

광군제 기간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자체가 감소한 영향도 있지만 중국 내 경쟁사들이 새 모델을 쏟아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2024회계연도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 매출이 전년보다 7.7% 감소한 150억3000만달러에 그쳤다고 밝혔다. 중화권 매출 158억달러를 예상한 시장전망치를 밑도는 수치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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