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반하게 만든 트레일블레이저…가격은 '소형' 옵션은 '대형'

입력 2024-11-26 16:03   수정 2024-11-26 16:04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고급화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일부 대형 SUV나 프리미엄 차량에 들어갈만한 옵션들이 장착되는 차들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GM(쉐보레)의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가 대표적이다. 타깃인 젊은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SUV의 천국인 미국에서 올 상반기 소형 SUV 세그먼트 판매 ‘톱 3’ 차종이다. 인기 비결은 이 같은 프리미엄 옵션이다. 회사 관계자는 “옵션만 보면 사실상 대형 SUV인 트래버스의 축소판”이라며 “소형 SUV 가격에 대형 SUV의 옵션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주 소비자층인 MZ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엔 트래버스와 동일한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동급에서 9단 변속기를 채택한 차종은 트레일블레이저가 유일하다. 경쟁차종 대비 다단화 된 변속기가 탑재된 만큼, 부드러운 변속감과 뛰어난 효율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사륜구동 옵션 역시 트래버스에 탑재되는 ‘스위처블 AWD’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했다. 주행 중 온·오프라인 버튼 조작만으로도 FWD(전륜구동) 모드 및 AWD(사륜구동) 모드를 상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이다. 주행 상황에 따라 퍼포먼스와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동급 차종 중 유일한 옵션이다.


통유리 지붕으로 오픈카와 같은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하는 파노라마 선루프 옵션 역시 트래버스와 동일하게 적용됐다. 역시 경쟁 차종 중에선 트레일블레이저에서만 만날 만나볼 수 있는 사양으로, 소형 SUV로도 훌륭한 개방감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한국GM은 강조했다.

전동 트렁크 옵션도 적용됐다. ‘쉐보레 보타이 프로젝션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라는 동급 유일의 전동 트렁크 옵션으로, 바닥에 투사된 쉐보레 로고에 발을 가져다 대는 것 만으로 트렁크를 열 수 있다. 덕분에 장을 볼 때나 양손에 무거운 짐을 들고 있을 때에도 편리하게 트렁크 개폐가 가능하다.


프리미엄 수입차나 고급 대형세단에서나 볼 수 있던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 기능도 적용됐다. ANC는 차량의 내외부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반대 파동으로 상쇄시켜 승객이 느끼는 소음을 대폭 줄이는 첨단 기술이다. 국산 소형 SUV 중에선 ANC기술이 탑재된 차종은 쉐보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를 제외하면 트랙스 크로스오버 정도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21만4048대가 해외 시장으로 수출됐다. 전체 자동차 모델 가운데 수출량 2위를 차지, 21만6833대로 1위에 오른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함께 국내 자동차 수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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