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를 즐기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늘면서 온라인으로 위스키를 예약해 식당에서 즐기는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다. 주로 주류 바나 가정에서 소비하는 위스키를 일반 식당으로 끌어들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젊은 세대가 익숙한 방식으로 위스키를 구매하고 식당에서 간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해 진입장벽을 낮춰 소비량을 늘리려는 시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글렌피딕·발베니 등을 유통하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위스키 프리오더 서비스'를 지난달 론칭했다. 레스토랑 예약 애플리케이션(앱)과 협업해 앱에서 위스키를 사전 주문하면 전국 제휴 식당에서 수령해 위스키와 요리를 페어링(짝짓기)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위스키 페어링'이 가능한 매장과 날짜를 선택한 후 메뉴에서 위스키를 선택하고 결제하면 된다. 한우 오마카세, 일식, 한정식 등 150여개의 다양한 맛집에서 식사와 함께 위스키를 페어링해 즐길 수 있다. 위스키 페어링 서비스 이용 시 무료 콜키지 서비스가 제공되며 식사 후 남은 위스키는 패킹도 가능하다.
기존에 식당에서 위스키를 즐기려면 소매가의 1.5~2배 정도를 줘야 해 선뜻 즐기지 못하는 젊은 세대가 많다는 점에서 착안한 서비스다. 프리오더를 이용하면 위스키를 시중 식당에서 파는 가격의 반값 수준에 구매할 수 있다. 소비자가 직접 보틀숍과 구매하는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란 입소문이 나면서 서비스 이용객이 늘고 있다는 게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측 설명이다.
이 업체는 "소비자에게 소주·맥주 외의 주종으로 페어링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캐치테이블과 선보인 위스키 픽업 서비스도 인기다. 위스키 픽업은 온라인으로 주문한 위스키를 전국 5백여개 식당에서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통상 오픈 5분 만에 상품이 완판되는 등 이용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위스키 픽업이나 페어링 등의 서비스는 위스키 업체들이 MZ세대가 즐겨보는 유튜브 콘텐츠로 마케팅해 전파가 더 빠르다. 위스키 브랜드 글렌피딕은 위스키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을 위해 페어링 가이드 콘텐츠 ‘글렌피딕 콜키지’ 유튜브 콘텐츠를 선보였는데, 이 채널에선 가수 규현과 모델 한혜진과 함께 종로구에 위치한 식당 ‘라뜰리에 꼼때’를 방문해 양식 다이닝과 글렌피딕 31년 그랑 샤또를 페어링하는 콘텐츠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김종우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마케팅 상무는 "위스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지금 새로운 문화와 소비 방식을 제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위스키를 소매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식당에서 즐길 수 있는 프리오더 서비스는 소비자들에게 경제적 이점뿐 아니라 페어링의 즐거움을 함께 제공한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