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서울특별시경찰청에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이사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하고, 동시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도 함께 신청했다고 26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자사를 상대로 업무방해 행위를 지속하고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해 임종훈 대표이사를 고소했다는 입장이다.
한미약품이 접수한 고소장에는 임종훈 대표가 일부 임직원을 동원해 핵심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의 재무회계, 인사, 전산업무 등 경영활동의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별개 법인인 대표이사 업무 집행을 지속적으로 방해하는 등 형법 제314조를 위반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고소장에는 한미사이언스의 ▲무단 인사 발령 및 시스템 조작 ▲대표이사 권한 제한 및 강등 시도 ▲홍보 예산 집행 방해 등 여러 위력에 의한 위법행위 사실관계가 명확히 담겨져 있다는 게 한미약품의 설명이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은 올해 3월부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장악한 고(故) 임성기 회장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와 차남 임종훈 대표이사 형제, 배우자인 송경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가 경영권 갈등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지난 3월에는 형제 손을 들었던 개인 최대주주이자 임 회장의 고향 후배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이번에는 모녀 편에 선 상태다.
지금의 경영권 분쟁은 28일로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결과에 따라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이번 임시 주총 핵심안건은 기존 10명으로 정해진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을 11명으로 증원하도록 정관을 변경하고, 현재 9명 이사진 외에 임주현 부회장과 신동국 회장을 새로운 이사로 선임하는 것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양측의 공방으로 흐를 문제가 아니다”며서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정도로 사업회사를 공격하고 업무를 방해하고 있어, 이를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고소는 임종훈 대표 개인으로 한정했지만 임 대표 지시를 받은 한미사이언스 여러 임직원들도 적극 가담한 사실이 확인된 바 있어, 이들에 대한 추가 조사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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