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대부' 달리오, 원전 사고 소비재 팔고

입력 2024-11-26 17:56   수정 2024-11-26 17:57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의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가 올해 3분기(7~9월) 미국 1위 원자력발전소 운영 업체 콘스텔레이션에너지를 집중 매수했다. 반면 프록터앤드갬블(P&G), 코스트코, 존슨앤드존슨, 맥도날드 등 소비재주를 대거 매도하면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브리지워터는 3분기 콘스텔레이션에너지 주식을 57만3523주 매입했다. 해당 기간 브리지워터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1억4912만달러(약 2085억원·이하 분기 말 주가 기준) 규모다. 콘스텔레이션에너지는 원자력발전으로 전력의 67%를 생산하는 유틸리티 기업이다. 지난 9월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 원전을 재가동하는 계약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체결했고, 원전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가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콘스텔레이션에너지 주가는 9월 초부터 이날까지 26.5% 튀어 올랐다.

브리지워터는 3분기 반도체 제조장비 기업 램리서치 주식 209만5370주도 추가 매입했다. 램리서치는 웨이퍼에서 회로를 새긴 뒤 나머지 부분을 제거하는 ‘식각’, 웨이퍼 표면에 특정 물질의 막을 입히는 ‘증착’ 과정의 제조장비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과 선두 자리를 다툰다.

브리지워터는 애플 주식도 56만2532주를 추가 매수해 포트폴리오 편입 비중을 0.52%에서 1.32%로 확대했다. 유무선 통신 반도체에 특화된 브로드컴도 같은 기간 0.21%에서 0.93%로 늘어났다. 전 분기 포트폴리오에서 최다 편입 비중을 차지한 아이셰어즈 코어 S&P500 상장지수펀드(ETF)는 6%에서 7.26%로 증가했다.

브리지워터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소비재 주식을 대거 비워냈다. P&G 주식 약 199만 주를 팔아 편입 비중이 3.1%에서 1.57%로 축소됐다. 브리지워터가 2022년 1분기부터 118만 주 이상 갖고 있던 코스트코 주식은 3분기 16만8891주까지 쪼그라들었다. 존슨앤드존슨(2.45%→1.35%) 맥도날드(1.43%→0.41%) 등도 처분해 소비재 업종 비중은 전 분기 26.04%에서 9월 말 23.48%로 감소했다.

카렌 카니올탬버 브리지워터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식시장이 추가 상승할 여지는 있겠지만 뜨겁게 달아오른 지금은 뉴욕증시에 투자하기에 좋은 시점이 아니다”며 “투자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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