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가온의 배정식 패밀리오피스 본부장과 박현정 패밀리오피스 센터장, 정병규 성결대 경영학과 교수로 구성된 연구진은 '시니어타운 일반특성 및 재정 특성이 입주 의향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펴냈다. 지난달 한국도시부동산학회지에 실렸다.
1인 가구와 2인 이상 가구 모두에서 입주 의향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는 의료서비스 접근성으로 나타났다. 건국대병원뿐 아니라 고려대병원, 서울대병원이 가까운 건대입구역 인근 더클래식500이 인기를 끄는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2위인 커뮤니티 프로그램과 20% 이상 격차가 났다. 연구진은 "의료 다음으로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영향을 미치는 건 그만큼 다양한 활동과 운영체계가 갖춰지길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원·녹지나 시설의 설계 등 주거환경이 세 번째 변수로 꼽혔다. 특히 온도조절이나 소음수준, 프라이버시 보호 등의 조절을 통해 거주자의 안정감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1인 가구는 의료서비스를 제치고 상속·증여서비스를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았다. 연구진은 "가족의 도움 없이 건강과 재정문제를 해결하고 치매 등으로 인한 삶의 이슈까지 오롯이 책임져야 하는 고령층 1인 가구에는 상속·증여서비스와 후견인 서비스가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후견인 서비스도 의료서비스 접근성에 이어 세 번째로 영향력이 큰 변수로 등장했다.
반면 2인 이상 가구는 배우자나 가족이 있는 만큼 상속·증여서비스나 후견인 서비스를 중요하게 보지 않았다. 의료 서비스 접근성과 주거환경만 시니어타운 입주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1인 가구와 2인 이상 가구 모두 골프연습장 같은 편의시설은 입주 의사에 변수로 작용하지 못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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