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부품 수입과 비교해 조달기간을 최대 10개월 단축하고 연간 49억3000만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코레일 측은 기대했다.
코레일은 지난 2020년 철도차량 부품 국산화와 기술 고도화를 위한 ‘철도차량 부품개발’ 국가 연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전담 조직을 꾸려 국내 50여개 산학연 단체가 함께하는 사업을 총괄 추진해왔다.
국산화에 성공한 부품은 △동력 분산식 고속철도 차량인 KTX-이음의 고강도·고성능 제동 시스템 등 8종 △도시철도 차량인 전동열차 1종(전기식 출입문 시스템) △트램 1종(경량화 설계된 저상 트램용 관절 장치) 등이다.
이번 사업으로 KTX-이음의 부품 국산화율이 90% 이상으로 높아졌다.
코레일은 차량 안전과 성능에 직결되는 핵심부품의 기술 자립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국내 기업의 시장진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철도 운영기관마다 다른 전동열차 출입문 시스템의 사양을 통합하고, 최적화된 설계기술 표준을 마련해 비용을 최소화했다.
저상 트램용 부품은 관절 장치 독자 모델을 개발해 국내 트램 시장의 산업 기반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코레일은 부품 업체와 연계해 해외판로를 개척하고, 실용화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중소기업과 동반 상생하고 국내 기술력으로 자생 가능한 철도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보탤 방침이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철도 운영기관과 차량 제작사, 부품업체 등 산업계와 학계, 정부가 힘을 모아 고속철도차량 기술 자립의 길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며 “현재 연구 중인 시장선도형 부품개발도 차질 없이 마무리해 우리의 기술이 한국철도를 넘어 글로벌 철도 표준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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