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올해 들어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코스닥시장 투자경고·투자위험 종목 지정 수는 1년간 30% 넘게 오른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초전도체주에 이어 하반기도 미국 대선, 바이오 등 다양한 테마주들이 급등하면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날까지 코스닥시장 내 투자경고 및 투자위험 종목 지정 공시 건수는 총 137건으로 집계됐다. 투자경고, 투자위험 종목은 한 종목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했을 때 지정된다.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면 신용거래가 중단되고,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되면 1거래일 동안 매매가 중단된다.
코스닥지수가 연초 대비 20.14% 하락했지만 투자경고·위험 지정 건수는 코스닥지수가 상승 마감했던 지난해(145건)와 비슷한 수준이다. 통상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 투자경고·위험 종목 지정도 많아지는 경향과 반대다. 코스닥시장 투자경고 및 위험종목 지정 건수는 코스닥지수가 상승하던 2020년, 2021년 각각 216건, 165건을 기록했으나 코스닥지수가 약세였던 2022년과 2019년에는 95건, 92건에 불과했다.
올해는 초전도체, 미국 대통령 선거, 남북경협, 바이오 등 다양한 테마주들이 등장하면서 약세장에서도 급등 종목이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전도체 테마주로 꼽히는 신성델타테크는 연초 이후 2개월 만에 3배 넘게 급등해 주당 14만84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테마주 인기가 식자 이달 13일 연초보다 더 낮은 3만8550원까지 내려왔다. 항암면역치료제 기업인 셀리드는 7월19일부터 8월19일까지 691.55% 급등해 투자위험종목에 올랐다. 위험종목 지정 후 10거래일 만에 주가는 56.46% 급락했다.
정치 관련 테마주들도 최근 변동성이 커졌다. 지난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증교사혐의 1심에서 무죄를 받자 이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코스닥 상장사인 에이텍, 동신건설이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남북 경협주로 꼽히는 인디에프, 부산산업 등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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