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27일 15:1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을 비롯한 K조선의 신용등급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들 업체 신용도가 줄줄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실적이 큰 폭 뛰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효과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는 HD현대중공업이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HD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매긴 데 이어 한국기업평가가 이달 HD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국내 신용평가사 3사 모두 HD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이 기존 ‘A’에서 ‘A+’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는 의미다.
한화오션의 신용도 상승세도 가파르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한화오션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했다. 한화오션은 2014년까지만 해도 신용등급 'AA'급 우량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조선업 장기 불황을 맞으며 한때 ‘CCC’급으로 강등됐다. 지난해 한화그룹 편입 이후 신용도가 반등했다. 저가 수주를 경계하는 선별 수주 전략과 경영 체질 개선에 힘쓴 결과다. 삼성중공업도 돋보인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월 삼성중공업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올렸다.
글로벌 선사들의 발주가 이어지면서 조선사들의 수주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가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하며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3분기 ?10.8%에서 올해 3분기 3.8%로 반등했다.
국내 조선업이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부상한 것도 호재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조선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효과로 풀이된다.
조선업 신용도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달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가 공동 주최한 미디어 브리핑에서 방산업과 함께 조선업의 내년 신용 전망(크레딧 아웃룩)을 긍정적으로 매겼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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