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지주 회장이 내부통제 총괄 책임져야"

입력 2024-11-28 12:44   수정 2024-11-28 13:5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을 만나 은행 내부통제 확립을 위해 이사회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28일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오찬 간담회에 모두발언에서 "지난해부터 지속해 온 지배구조 선진화 노력 취지에 맞춰 경영진에 대한 감시·견제 강화라는 이사회 본연의 기능을 강화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KB·신한·하나·우리·NH·BNK·DGB·JB금융 등 8개 이사회 의장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내년도 그룹 경영계획 심의시 자회사들의 리스크 익스포저 관리, 조달·운용, 자본관리 계획 적정성 등을 면밀히 살펴봐달라"며 "그룹 차원의 가계대출 취급 계획이 명목 GDP 성장률 내에서 자회사 리스크·자본관리 계획을 고려해 수립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책무구조도 시행으로 지주 회장이 그룹 전체 내부통제 총괄책임자라는 점도 분명히했다.

그는 "책무구조도 시행으로 지주 회장이 그룹 전체 내부통제의 총괄책임자로서 자회사 내부통제 작동 여부까지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내부통제의 실효적 작동을 위해 지주 회장이 책임의식을 갖고 총괄책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적극적인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인적·물적자원 투자 등 자회사의 내부통제 업그레이드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며 "은행권 여신 프로세스 개선사항의 안착, 임원 친인척 특혜 대출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개선 방안 마련 등에 대해서도 지주 차원에서 함께 고민해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단기성과 주의와 온정주의적 조직문화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 내 온정주의적 조직 문화가 광범위하게 존재하며 구성원의 윤리의식 저하로 인해 금융사고를 지속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준법·신상 필벌 강조의 조직 문화가 확립될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큰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또 "은행권이 손쉬운 방법으로 단기 성과를 올리는 데 집중해 온 측면이 있다"며 "이제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미래지향적인 중장기 전략과 혁신 노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에 보다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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