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재·하하 "맛집들 다 없어졌어"…'핫플' 홍대마저 '충격' [이슈+]

입력 2024-11-28 20:21   수정 2024-11-28 20:48

"다 없어졌네. 내가 좋아하는 곳은 다 없어졌다."

최근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웃지 못 할 상황이 펼쳐졌다. 출연진이 홍대에서 찾은 음식점마다 폐업한 것이다. 이는 급증하고 있는 마포구 외식업 폐업 실태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홍대 맛집들 이사하거나 폐업"
지난 16일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서 '놀면 뭐하니' 출연진들은 홍대 일대에서 만난 중학생 무리에게 떡볶이를 사주겠다고 안내했다. 하하가 홍대에서 자신의 맛집이라며 제안한 것. 그런데 해당 떡볶이집은 온데간데없었다. 주우재가 "OO 떡볶이 어디갔어?"라고 하자 하하는 "얘들아 잠깐만 있어봐. 저 밑에 골목…아니 여기야! 여긴데?"라며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주우재는 "OO 떡볶이 형이 가자며, 어떻게 된거야"라고 추궁했고, 하하는 당황스러운 듯 손으로 입을 가렸다. 이 떡볶이 집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다고 한다.

주우재는 자신이 아는 '딸기케이크' 맛집으로 행선을 돌렸다. 그런데 해당 디저트 가게도 문을 닫은 상태였다. 당황한 '놀면 뭐하니' 일행들은 중학생들에게 "다른 골목이랑 헷갈렸다"고 둘러대며 다음 행선지로 일식 전문점을 지목했다. 하하와 주우재가 맛집이라며 자신했다. 이미주가 "언제적 기억이냐"고 의문을 품었지만, "하하와 주우재는 "이건 확신한다"고 강조하며 일식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일식집도 폐업하고 사라진 뒤였다. 이들은 "너무 충격적"이라면서 결국 인근에 있는 한 식당으로 들어가 배를 채워야 했다.

유튜브에서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너무 씁쓸하다. 다들 살기 쉽지 않은 것 같다. 지금의 상황을 잘 알 수 있는 영상이라 기쁘지 않다", "홍대 상권이 그나마 유지되고 있었는데 점점 바뀌고 없어지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등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핫플' 많던 거리서 폐업 쏟아진다
28일 한경닷컴이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개방에서 외식(일반+휴게 음식점)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10월 마포구 외식업 폐업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1677건으로 집계됐다. 건수로는 마포구 역대 최다며, 증가율로는 같은 기간 서울시에서 종로 다음으로 2번째 높은 수준이다.



특히 '놀면 뭐하니' 사례처럼 마포구 내에서도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일대에서 위기감이 감지된다. 서교동, 동교동, 연남동, 망원동, 합정동 등 주요 번화가의 외식업 폐업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외식업 폐업은 전년 동기 대비 서교동 65%, 동교동 82%, 연남동 30%, 망원동 27%, 합정동 16% 등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추이가 연말까지 계속되면 서교동에서만 400개, 연남동에서는 200개가 넘는 점포가 폐업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렉스'(FLEX)나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로 대변되던 2030세대의 소비 성향이 '요노'(YONO·You Only Need One)로 바뀐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마포구에서 그나마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행정동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상암동은 63%, 용감동은 162% 폐업이 급증했다. 고물가에 직장인들 주머니 사정도 여유롭지 않아지고, 회식 등 문화가 사라지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상암동에서 일하는 40대 박모씨는 "상암동뿐 아니라 이제는 어딜 가나 자주 가던 음식점들은 다 사라지고 프랜차이즈만 많아진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김영갑 KYG 상권분석연구원 교수는 "최근 마포구 유동 인구는 외국인까지 더해져 오히려 많아지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주 소비층의 연령대가 낮은 데다 불경기까지 겹쳐 저가 상품 중심의 소비 행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임대료와 재료비·인건비는 계속 오르니 자영업자들이 버티기 힘든 시점이 도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포구를 포함한 번화가의 외식업은 ▲회전율이 높은 박리다매 매장 ▲매장의 콘셉트나 맛이 월등해 가격 경쟁에서 자유로운 매장 ▲대기업 등 자본으로 불경기를 버티는 매장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양극화 구조로 굳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현보/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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