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국민의힘 서울·수도권 원외 인사와 오찬 회동에 나선다. 최근 정진석 비서실장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오찬을 한 데 이어 당정 결속에 힘을 실으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용산의 과도한 '세 과시'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여권에 따르면 홍 수석은 내달 6일 서울 지역 한 호텔에서 서울·인천 지역 당협위원장들을 대상으로 오찬을 연다. 대통령실이 여당 원외 인사들을 대상으로 식사 자리를 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 서울 당협위원장은 "특별한 안건은 없고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격려하는 성격으로 알고 있다"며 "주로 대통령실의 입장을 듣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건희 여사 논란 및 당원게시판 갈등 등으로 당 안팎에서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원내외 인사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홍 수석은 지난 22일에도 국민의힘 의원 30여명을 불러 모아 식사를 했다. 지난 25일에는 정진석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오찬에 국민의힘 의원 약 40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홍 수석과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유혜미 저출생수석 등도 자리했다. 당시 식사 자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임기 반환점과 예산 시즌을 맞아 당정 화합이 중요하다는 대화가 주로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 당협 위원장들과의 자리에서도 비슷한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다만 대통령실이 원내외 인사들과 연달아 대규모 회동을 갖는 건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격려를 위한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대통령실이 원외 인사들까지 직접 대규모로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당정 관계에 대한 쇄신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주연/양길성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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