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방금 멕시코의 새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과 훌륭한 대화를 했다”며 “그는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민을 중단시키고, 남부 국경(미국-멕시코 국경)을 실질적으로 폐쇄하는 데 동의했다”고 했다. 이어 “대규모 마약의 미국 유입을 중단시키고, 미국인이 이 마약을 소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어떤 조치를 할지 논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는 사람들이 우리 남부 국경으로 오는 것을 즉각 막을 것”이라며 “불법적인 미국 침공을 막기 위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선 이후 셰인바움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한 것은 지난 7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틀 전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 당일 중국에 기존 관세에 더해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멕시코·캐나다산 수입품에는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펜타닐 문제를 거론하며 “이 관세는 펜타닐 등 마약과 불법 외국인의 미국 침략이 멈출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하기 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멕시코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실행에 옮긴다면 멕시코도 미국산 제품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장관도 “관세는 (미국의) 물가 상승 요인일 뿐만 아니라 최소 40만 개 일자리를 사라지게 만들어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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