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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며 자동차 업계의 공급망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이탈리아 슈퍼카 제조업체 페라리는 이런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지난달 28일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유럽이 트럼프 당선인의 첫 관세 발표에서 제외된 점은 반가운 소식”이라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유럽 자동차 업계를 겨냥한 관세를 발표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25일 관세 부과를 예고한 이후 28일까지 폭스바겐(-2.2%), 스텔란티스(-3.6%), BMW(-0.5%), 다임러트럭(-2.1%)의 주가는 약세를 나타냈다.
멕시코 생산 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자동차 제조업체와 달리 페라리는 관세 부과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CNBC는 진단했다.
이날 렐라 서스킨 모닝스타 분석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페라리는 어떠한 관세가 부과되든지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을 유일한 업체”라며 “페라리의 모든 생산은 이탈리아 마라넬로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라리 자동차의 가격대는 이미 높다”며 유럽산 제품에 30%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높은 관세를 가격에 전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반면 또 다른 슈퍼카 제조업체인 독일의 포르쉐는 관세 부과에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유럽 금융회사 케플러셰브뢰의 토마스 베송 분석가는 “포르쉐는 페라리와 달리 관세 부과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며 “포르쉐는 독일 내 생산에 의존하며, 모회사 폭스바겐이 미국 내 유휴 생산능력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포르쉐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 위해선 막대한 자본 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폭스바겐과 포르쉐 주가가 각각 28.58%, 26.42% 빠지는 동안 페라리 주가는 32.95% 상승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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