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 점유율이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의 점유율이 예전만 못하자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들어 3차례나 중국을 찾는 등 시장 공략에 공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 밀려 공동 4위에 랭크됐다.
2일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6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 64%로 1위에 올랐다. 2위와 3위는 각각 시장 점유율 20%를 기록한 화웨이, 4%를 기록한 샤오미와 오포로 모두 중국 업체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3%로 중국업체 아너와 함께 공동 4위에 그쳤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애플의 점유율은 전체의 4분의 3(75%)에 달했다. 삼성전자가 20%로 뒤를 이었으며 중국 업체들은 모두 합해 3%로 집계됐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자체 기술력 향상과 애국 소비에 힘입어 중국 내수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장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 샤오미의 해외 매출 기여도는 75%, 오포는 58%로 해외 매출 기여도가 중국 내 매출을 넘어섰다. 아너와 비보는 각각 32%, 48%로 여전히 중국 내 매출이 더 많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전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19%)에 올랐으나 중국 업체들이 중저가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줄었다. 애플은 16%로 2위에 올랐고 샤오미(15%) 오포(9%) 비보(9%)가 뒤를 이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너 매직 7, 오포 파인드 X8 시리즈, 원플러스 13, 비보 X200 시리즈, 샤오미 15시리즈 등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등 혁신을 제공함으로써 세계 시장 범위를 더욱 확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중국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애플이 최초로 1차 출시국에 한국을 포함하며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늘어난 1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국내 점유율은 80%로 4%포인트 줄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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