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기아에 따르면 쏘렌토는 올해 1~11월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8만571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그랜저는 같은 기간 6만4444대가 팔리면서 쏘렌토에 2만대 이상 뒤처졌다.
쏘렌토가 이달 말까지 누적 판매량 1위 자리를 고수하면 기아는 1999년 현대차에 인수된 후 처음으로 쏘렌토를 내세워 국내 연간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오르게 된다. 2000년 이후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팔린 차종은 항상 현대차였다.
2000∼2010년 현대차 쏘나타가 한 번도 놓지 않았던 국내 판매 1위 자리는 2011∼2013년 같은 회사의 아반떼가 넘겨받았다. 2014∼2015년에는 쏘나타가 다시 탈환했다. 이어 2016년엔 현대차 상용차인 포터가 가장 많이 팔린 차가 됐다. 2017∼2020년 현대차의 세단 그랜저가 1위 자리를 꿰찼다. 2020년대 들어 2021∼2022년은 포터가, 지난해는 그랜저가 베스트셀링카였다.
특히 쏘렌토는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가 될 전망이다. 쏘렌토는 지난해 부분 변경 모델이 출시돼 주목받은 바 있다. 올해 쏘렌토 판매량이 대비 크게 오른 것은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쏘렌토와 경쟁했던 현대차의 동급 SUV 싼타페는 올해 7만912대가 판매됐다. 싼타페는 지난해 8월 쏘렌토와 비슷한 시기 완전 변경 신차가 출시돼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싼타페는 올해 누적 판매량에서 1만대가량 차이 나면서 쏘렌토에 판매량 1위를 내줬다.
국내에서 '대체 불가 미니밴'으로 통하며 패밀리카 시장을 올해 주도했던 기아 대형 레저용 차량(RV) 카니발도 같은 기간 7만5513대 팔려 쏘렌토를 넘진 못했다.
쏘렌토는 국내에서 가격 대비 넉넉한 실내 공간과 편의성 등이 장점으로 꼽히면서 대표적 '패밀리카'로 꼽히는 모델이다. 지난해 상품성이 대폭 개선되고 신차급으로 디자인이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 부분 변경 당시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 것도 판매량 증가를 견인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쏘렌토의 올해 누적 전체 판매량의 약 71%가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할 정도다. 기아는 이에 힘입어 지난 9월 쏘렌토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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