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이날 중국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1000억원을 투자받아 유니콘 기업이 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 과정에서 3조원대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알리바바는 5% 정도의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독보적인 기술력, 빅데이터 등 지금까지 쌓아온 성공 방정식을 기반으로 국내 대표 추천 기반 스타일 커머스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 달에 두 유니콘 기업이 등장하면서 ‘올해 유니콘 0개’라는 오명은 피하게 됐다. 국내 신규 유니콘 기업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7개로 정점을 찍은 뒤 작년 3개, 올해 2개로 계속 줄고 있다.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글로벌 스타트업 데이터 분석 플랫폼 딜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올해 글로벌 신규 유니콘 기업은 130개다. 한국보다 국내총생산(GDP)이 작은 호주에선 올해 한국보다 많은 3개의 유니콘 기업이 나왔다. 홍콩은 한국과 같은 2개를 기록했다. 유니콘 기업 수가 GDP 대비 적은 걸로 유명한 일본에서도 올해 2개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
기존 내수 유니콘 기업의 기업 가치도 일제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위메프, 컬리, 티몬, 빗썸, 오아시스 등의 기업 가치는 5000억원 이하 수준이다. 지난 4월에는 한국 2호 유니콘 기업 옐로모바일이 폐업 절차를 마무리했다.
글로벌 시장의 대세인 AI와 기업 간 거래(B2B) 관련 유망 기술 기업이 많지 않다는 것도 국내 스타트업 업계의 약점으로 지적된다. 올해 글로벌 신규 유니콘 기업의 절반 이상이 AI 또는 B2B 기업이다.
일본 사카나에이아이는 창업 2년 차에 AI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해 화제가 됐다. 구글 출신 등이 공동 창업한 생성형 AI 스타트업이다. 싱가포르 실리콘박스는 반도체 패키징 전문 기업이다. 올 1월 세계 최초로 칩렛(여러 개 반도체를 연결하는 기술) 전용 대규모 양산 시설을 가동했다. 호주의 신규 유니콘 기업 데퓨티는 직원 관리 소프트웨어로 글로벌 B2B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유니콘 기업 탄생에는 글로벌 자금의 대규모 투자도 필수다. 최근 외국 자본의 벤처 펀드 출자 비중을 보면 인도 87%, 싱가포르 84%, 영국 74% 등에 달한다. 반면 한국은 1%에 불과하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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