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원과 친구들, '오징어게임' 넘을까…'조명가게' 온다 [종합]

입력 2024-12-03 11:56   수정 2024-12-0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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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가게'로 연출 도전장을 낸 김희원 감독이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희원 감독은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제작발표회에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가 본 콘텐츠가 되길 바란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희원 감독은 오는 26일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2'과 디즈니플러스에서 국내 콘텐츠 최고 성적을 거둔 '무빙'을 뛰어넘는 콘텐츠가 될 수 있겠냐는 질문에 "흥행 경쟁은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다"며 "제 입장에선 과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조명가게'의 정서는 충분히 모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확신이 있다"며 "제 확신이 통한다면 어떤 경쟁에서든 이기겠지만, 모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해 '무빙'을 통해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강풀 작가의 두 번째 각본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김희원은 배우가 아닌 연출자로 '조명가게'에 참여했다. 김희원은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흡인력 있는 열연을 펼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프리 프로덕션부터 촬영까지 약 2년의 시간 동안 김희원은 감독으로서 매 순간을 작품에 쏟아부었다는 평이다.

김희원 감독은 "많은 고민 끝에 작품이 나왔다"며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신선하게 받아들일까를 고민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리얼과 판타지의 가운데가 어디일지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며 "마을 자체를 디자인해, 골목길을 직접 만들고, 그걸 걸으면서 느낌을 살리려 했다. 회의를 통해 만들었지만 저도 가보고 깜짝 놀랐다"고 소개했다.

'조명가게'에는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김대명, 신은수, 김선화, 김기해까지 이견 없는 연기파 배우들이 '캐아일체' 열연을 예고해 전 세계 시청자들의 기대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다양한 작품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던 배우 주지훈은 '조명가게'를 항상 지키고 있는 사장 '원영' 역으로 시청자들을 맞이한다. 주지훈은 "연기자 선배이기도 한 김희원 감독님과 함께하면서 현장에서 행복했다"며 "함께 약속된 것들, 얘기한 그대로 진행돼 배우로서 '이렇게 훌륭한 현장이 있을까' 싶었다"면서 촬영 현장의 교본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주지훈은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호흡까지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주지훈은 "이번에 선글라스를 껴서 표정이 드러나지 않아 말 톤을 조금씩 달리하면서, 현장에서 모니터를 하면서 조정했다"고 소개했다.

남들은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목격하는 중환자 병동의 간호사 '영지' 역의 배우 박보영은 다정한 모습으로 작품 전반의 분위기를 밝힌다. '조명가게'로 세 번째 간호사 역할에 도전한다.

박보영은 "감독님이 배우를 하기도 하고 계시니까, 동선이 불편하거나 이러면 직접 해보고 수정해주시고 말씀을 주셨다"며 "촬영을 하면서 많이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끝나고 집에가는 길에 항상 전화를 주셨다"며 "따뜻하고 섬세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보영의 말에 주지훈과 이정은은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며 "제가 했던 거 같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매일 밤 버스 정류장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인 '지영' 역에는 배우 김설현이 캐스팅됐다. 장르부터 성격까지 그동안 해보지 않은 캐릭터에 도전한 김설현은 김희원 감독과 강풀 작가도 인정한 싱크로율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김설현은 "촬영하면서도 원작 싱크로율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저만의 해석으로 연기한 부분이 있는데, 싱크로율이 맞다는 평가가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태구 선배와 함께하면서 함께 몰입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지영'을 연이어 마주치며 호기심을 가지는 남자 '현민' 역에는 배우 엄태구가 분해 스산하면서도 사연을 궁금하게 하는 케미를 선보인다. 엄태웅은 "제 싱크로율은 높지 않지만 (김)설현 씨는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호흡이 너무 좋아 8부작인게 아쉬울 정도였다"고 말하며 두 사람의 활약에 호기심을 자극했다.

매일 조명을 사 오라는 심부름을 시키는 엄마 '유희'와 조명가게로 가기 위해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는 딸 '현주' 역의 배우 이정은과 배우 신은수 또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이야기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정은은 "신은수 배우는 제가 만난 딸 중 제일 어린 편"이라며 "딸처럼 소중하게 대해줘야 할 거 같아서 추울 때 같이 껴 안고 있으면서 좋은 시간을 같이 보냈다. 그게 캐릭터에 맞게 나온거 같다"고 기대했다.

신은수도 "우리 엄마가 최고"라며 "엄마같이 친밀하고, 잘 대해주시고 신경써주셔서 그냥 받기만 해도 몰입이 됐다"고 전했다.

김민하는 새로 이사 온 집에서 이상한 일들을 겪는 시나리오 작가 '선해' 역을 맡았다. 김민하는 "동물적인 감각에 많이 의지했다"며 "그런 기이한 일들을 맞이했을 때, 처음 느끼는 것들에 초점을 맞춰 계산하지 않고, 상황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해가 가진 날카롭고 예민한 부분이 있어서 그걸 어떻게 더 뾰족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전했다.

물에 젖은 채 골목길을 배회하는 '승원' 역의 박혁권이 캐스팅돼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박혁권은 "작품을 위해 운전면허학원에 등록해 대형 면허를 한번에 만점을 받아 합격했다"며 "식당도 기사 식당을 주로 이용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케 했다.

김선화는 빨간 구두를 신고 알 수 없는 목적으로 움직이는 '혜원' 역을 연기한다. 김선화는 "골목을 향기마저 몰입감을 줬다"며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소개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러면서 "많은 얘길 하지 못해 답답하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 외에 예리한 관찰력과 직감의 소유자로, '조명가게'의 이상함을 느끼는 '형사' 역의 배성우와 '형사'와 엮이게 되는 인물 '상훈' 역의 김대명은 작품 속 세계관과 관련된 인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두려움을 잊기 위해 노래를 부르며 골목길을 지나는 '지웅' 역은 김기해가 발탁됐다.

김희원은 "이 배우들이 다 너무 좋다"며 "이 배우들이 없었다면 하기 힘든 현장이었다.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하면서 정말 행복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연출이라는 게 부담은 많이 되지만, 어떻게 하니까 됐다"며 "다들 혼신의 힘을 다해 함께해 주셔서, 제 부담감을 많이 덜어주셨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희원은 "다들 연기를 정말 잘한다"며 "이분들과 만나면 주로 연기 얘기만 한다. 평상시에 연기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다 보니 친해졌고, 연기 잘하는 사람을 캐스팅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혀 친분이 없음에도 김설현 씨를 캐스팅했다"며 "우연한 기회에 만났는데, 제 눈에는 '촌스럽게 시골 여자처럼 생겼다' 했는데 만화에 나오는 한 컷으로 나오면 좋겠다는 영감을 받아 캐스팅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설현은 "원작인 '조명가게'를 재밌게 봤고, 감독님도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셔서 '해보면 재밌겠다', '어렵지만 새로운 도전이 될 거 같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절친'으로 알려진 박혁권은 "제가 가장 편했던 현장이었다"며 "감정이 안올라오면 끌어주고, 나중에 다그치긴 했지만, 그래도 편했던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강풀 작가 역시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풀은 "제 그림과 싱크로율이 안맞는다"며 "제 그림은 '등신'이 안맞는데, 이분들은 너무 훌륭하다. 비교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작품을 다 봤는데, 스포일러라 다 말할 수 없지만 마지막회 마지막 장면이 가장 좋았다"고 예고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강풀 작가는 또 "만화를 그릴 땐 제가 직접 하는 거라 마감이라는 물리적 시간 때문에 어느 정도 포기하는 것도 있고, 그리고 그때 제가 어릴 때라 생각이 짧아 표현하지 못한 것들이 있는데 '조명가게' 역시 그런 작품이었다"며 "만화는 그림으로 보여주고, 드라마는 영상으로 보여주는 건데, 좋은 연출자와 배우들을 만나 제가 미쳐 하지 못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거 같아 지금 이자리에 있는 거 같다"고 전했다.

또한 '무빙'과 세계관이 이어지는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강풀 작가는 "생각해 보겠다"며 "감상해 방해가 될까봐 말하지 못하는 부분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풀 작가는 디즈니 플러스와 작품이 연이어 예고돼 있다. 강풀 작가는 "만화를 그릴 때도 카카오, 다음하고만 했다"며 "한번 인연을 맺으면 계속 같이 가는데, 디즈니와도 계속 같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무빙'보다 이번엔 감성적"이라며 "다양한 재미가 다 있다. 호러, 스릴러, 멜로 등 복합 장르라 보는 시청마다 다른 부분에서 재미를 찾고, 공통적으로 충분히 마음에 울림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명가게'는 오는 4일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순차 공개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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