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최근 네이버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네이버 페이 앱과 통합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종합 금융 플랫폼을 목표로 삼은 '페이 전쟁'의 일환이자 '대출 비교' 등 네이버페이가 부동산과의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부동산 앱은 지난달 21일을 끝으로 안드로이드와 iOS 등의 운영체제(OS)에서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앱 스토어에서 부동산 앱을 다운로드할 수 없으며 이미 앱을 설치했더라도 사용이 제한된다. 단 모바일과 PC 웹 등에서는 부동산 서비스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부동산 앱은 2012년 3월 출시돼 이용자들에게 전국 분양 정보와 부동산 뉴스, 부동산 금융 정보 등을 제공해왔다.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 120만명, 누적 다운로드 수 500만회에 이른다.
네이버페이와 부동산의 통합 기류는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됐다. 네이버 부동산 업무를 네이버페이로 이관하면서 내부적으로 앱 통합 작업 필요성이 논의됐고 기존 금융 서비스와 경제 관련 콘텐츠를 연계해 마이데이터 사업 강화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금융 서비스를 도맡아온 네이버페이가 관련 서비스를 총괄하면서 '네이버 부동산' 탭 이름도 '네이버 페이 부동산'으로 변경됐고 같은 해 12월 네이버페이 앱 내에 부동산 탭이 신설됐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서비스가 네이버페이 앱과 통합된 이유로는 카카오페이와의 경쟁을 꼽았다.
두 페이사 모두 결제 사업뿐 아니라 보험 증권 부동산 자동차 등 종합 금융 플랫폼을 목표로 하는 만큼 이용자 관심이 높은 부동산 서비스 유치를 통해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간편 결제 브랜드 평판 1위와 2위를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실시한 간편결제 브랜드평판 11월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1위는 네이버페이가, 2위는 카카오페이가 차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전에는 네이버 앱뿐 아니라 부동산과 페이까지 서비스가 나뉘어 있어 비효율적이라고 느꼈다"며 "부동산의 경우 대출이라든지 금융 서비스를 이용해 매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페이 서비스와 통합하면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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