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에 유가 7주째 오름세

입력 2024-12-04 17:32   수정 2024-12-0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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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7주 연속 오름세를 보여 연말 물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주(24~28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L당 1638.3원이었다. 이는 전주 대비 4.3원 오른 것이다. 경유 평균 가격도 같은 기간 L당 8.1원 상승한 1475.8원을 기록했다.

휘발유와 경유의 주요 산지인 중동 정세 불안이 가격 상승 원인으로 꼽혔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에 휴전이 이뤄진 뒤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자 국제 유가가 출렁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산유국 협의체 OPEC+가 이달 예정된 원유 증산을 한 달 미룬 데 따른 불안정성이 가격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1.5달러 오른 배럴당 80.5달러를 나타냈다. 국내 수입 원유의 7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전주와 같은 배럴당 75달러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다음주부터는 환율 상승과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아 오름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경유보다는 휘발유 가격 상승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국제 유가 변동이 통상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데 따른 것이다.

기름값이 오르자 정부가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북의 한 뿌리기업 대표는 “기업용 전기요금이 오른 상황에 고공행진하는 기름값은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을 불러 경영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며 “유류세 인하 기간을 늘리는 등 정부의 안정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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