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유통업계가 비상계엄의 여파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가운데, 외교부가 한국에 있는 모든 외국 공관들에 안보 상황이 안정적이라는 취지의 외교 공한(공적 서한)을 보냈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4일 전 주한 공관에 외교 공한을 보내 계엄령 해제 및 관련 사항을 공유했다"고 5일 밝혔다.
공한에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비상계엄령이 해제됐고, 공공 안전·질서가 유지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S&P 등 국제신용평가사의 국가신용등급이 유지되는 등 한국의 경제 기반은 견고하며, 북한 내 특이 동향이 없어 안보 상황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적었다.
특히 비상계엄 여파가 해외 관광객들의 여행 취소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2000만명으로 정했는데, 올해를 한 달 앞두고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긴 상황이다.
미국 국무부는 한국 여행 권고 페이지에 주한 미 대사관의 경보(Alert) 메시지 링크를 적어놓았고, 영국 외무부 역시 "한국에서 계엄 선포 후 전개되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정치적 시위를 피하라"며 주의를 당부헀다. 전쟁 중인 이스라엘은 한국에 대한 여행 경고를 발령했다.
이에 외교부는 외교 공한에 여행과 관련한 내용도 담았다. 현재 일상 생활에 변화가 없고 관광·경제 활동에 대한 영향이 없어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 조정 등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본국에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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