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동성 위기설' 후 첫 매각…호텔롯데, 롯데렌탈 1.6조에 팔아

입력 2024-12-06 17:12   수정 2024-12-0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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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렌터카업체 롯데렌탈을 1조6000억원에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넘기기로 했다.

호텔롯데는 6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렌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56.2% 지분을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주당 7만7115원에 넘기는 것으로 매각 금액은 1조5729억원이다. 증시에서 이날 롯데렌탈은 3만3350원에 마쳤다. 이번 매각 협상에서 롯데렌탈의 회사 가치는 2조8000억원 규모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피니티는 이번에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롯데 측과 일정 기간 롯데렌탈 인수를 위한 독점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롯데렌탈은 꾸준히 실적 성장세를 이어온 국내 렌터카업계 1위 업체다. 롯데렌탈의 올해 연결기준 1∼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15억원, 2132억원이다. 한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렌터카 업계 1위 사업자인 롯데렌탈의 시장 점유율은 20.8%로 2위인 SK렌터카(15.7%)보다 5%포인트 이상 높다.

어피너티는 롯데렌탈을 인수하게 되면 1, 2위 렌터카 업체를 모두 갖게 돼 시장 점유율 36.5%를 차지하게 된다.

롯데는 이번 매각으로 2015년 5월 KT렌탈을 1조200억원에 인수한 이후 렌터카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이번 매각은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이후 처음 이뤄진 것이다. 호텔롯데는 롯데렌탈 매각으로 1조6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자금 흐름에 여유를 갖게 됐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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