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어보니 너무 편해"…레깅스만 파는 줄 알았는데 '깜짝'

입력 2024-12-09 17:23   수정 2024-12-10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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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 2위 요가복 업체인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러닝복, 골프웨어, 언더웨어 등 신규 시장을 앞다퉈 개척하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 활동성과 편안함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이들 레깅스 업체가 만든 정장, 패딩 같은 일상복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젝시믹스 운영사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올해 3분기 매출 682억원을 냈다. 이 가운데 남성복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다. 젝시믹스는 2020년 처음 남성복을 론칭했다. 첫해 남성복 매출 비중은 5%가 채 안 됐다. 론칭 초기엔 주로 레깅스를 선보였지만, 정장, 골프웨어, 러닝복, 패딩(사진), 언더웨어로 제품군을 계속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기모가 들어간 슬랙스류가 가장 많이 팔린다. 작년과 비교해선 매출이 20% 넘게 증가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슬랙스, 골프웨어 제품은 고가인 다른 골프웨어 브랜드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고 입기 편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30~40대 남성을 위주로 고객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러닝복도 새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떠올랐다. 젝시믹스가 올 1월 출시한 ‘RX러닝’ 컬렉션은 한 달 만에 매출이 300% 넘게 늘었다. 지난 3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약 107% 증가했다.

남성복 라인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체 실적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올해 매출 2875억원, 영업이익 3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보다 매출은 23.6%, 영업이익은 83.5% 늘어난 금액이다.

안다르도 요가복, 짐 웨어 등 주력 아이템 외에 골프웨어, 러닝복, 언더웨어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안다르 관계자는 “골프웨어와 러닝복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올해 들어 제품군을 대폭 늘려 본격적으로 매출을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러닝 열풍 등에 힘입어 올해 1~9월 레깅스 판매량은 작년 한 해 전체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지난 3월 출시한 ‘맨즈 심리스 드로즈’ 등 8종의 언더웨어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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