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배당 매력을 감안하면 주가가 과하게 하락했다는 지적이다. 앞서 양사는 최소 주당배당금을 1만원과 5000원으로 정했다. 이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수록 기대 배당수익률이 높아진다. 하나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주가로 각각 31만원, 14만원을 유지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를 내고 "현대차와 기아는 최소 주당 배당금을 각각 1만원과 5000원을 제시했다"며 "양사는 2025~2027년 총주주환원율(TSR) 35%를 목표로 하며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했다. TSR은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감안해 주주들이 일정 기간 얻을 수 있는 총 환원율을 의미한다.
송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경영환경이 악화해 최소 주당배당금만 배당하더라도 배당수익률이 5%에 달할 것으로 봤다. 그는 "하나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의 내년 주당순이익(EPS)을 4만8232원, 2만6409원으로 추정하는데, 배당성향 25%를 가정할 경우 예상 주당배당금은 1만2000원, 6600원"이라며 "최소 주당배당금 대비 20%·32% 높다. 또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6%, 7.2%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높은 배당수익률이 주가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소 주당배당금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주가가 낮아질수록 배당수익률은 높아진다. 송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각각 16만7000원, 8만3000원까지 떨어지더라도 6%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현대차 주가는 20만1000원, 기아는 9만2000원이다.
두 회사의 주가에 대해 송 연구원은 "현대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2배, 기아는 3.5배에 불과하다. 최소 주당배당금 기준 6%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는 현재 주가 대비 17% 이상 내려가면 매력적인 진입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절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