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2개월째 3400건 웃돌아, 대구 267건…16년만에 '최다'

입력 2024-12-10 17:27   수정 2024-12-11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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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와 아파트값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2개월 연속 3400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지방 아파트의 경매 진행 건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수요 위축 속에 높은 이자 부담을 이기지 못해 경매로 내놓는 아파트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이 10일 발표한 ‘11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408건으로 지난 10월에 이어 두 달째 3400건을 웃돌았다. 대구 아파트 진행 건수가 267건으로, 2009년 1월(288건) 후 약 16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267건)와 같은 수치다. 충남(210건), 전남(153건), 광주(124건) 등도 올해 들어 경매 건수가 가장 많았다.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38.4%로 10월(40%)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낙찰률 하락은 경매 시장에서 공급은 늘었지만 수요는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의 비율)도 85.5%로 10월(87.2%)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10월(41.3%) 대비 7%포인트 오른 48.3%를 기록했다. 2022년 6월(56.1%) 후 2년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노원구 도봉구 등 강북에서 두 차례 이상 유찰됐던 아파트가 다수 소진되면서 낙찰률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서울 지역 낙찰가율은 10월(97%)에 비해 2.1%포인트 떨어진 94.9%로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서울 외곽지역에서 저가 낙찰 사례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인천 아파트 경매 건수는 350건으로 10월(243건)보다 44% 증가했다. 낙찰률은 40.3%로 10월(36.2%) 대비 4.1%포인트 상승한 반면 낙찰가율은 78.5%로 10월(79.8%) 대비 1.3%포인트 감소했다.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주택 등이 저가에 경매시장에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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