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본신도시가 속한 군포의 전셋값도 이달 플러스로 바뀌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첫째 주 하락 전환한 뒤 4주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달 넷째 주 -0.05%에서 이달 첫째 주 0.04%로 상승 전환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학년이 바뀌기 시작하는 12월부터 학원 밀집도가 높은 학군지역 주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7일 선도지구 3만6000가구를 발표해 1기 신도시 재건축의 닻을 올린 것도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규모가 가장 큰 분당(1만948가구)의 전세가가 유독 오른 배경이다. 이주 물량은 많은데 이를 수용할 주택은 부족한 편이다. 철거 및 착공 단계에 있는 상대원2구역(5090가구)과 도환중1구역(2212가구), 산성구역(3487가구) 등 성남 내 재개발 현장이 이주 수요를 일부 흡수할 수 있지만 한계가 분명하다는 평가다.
군포는 선도지구 물량(4620가구)이 1기 신도시 중 가장 적다. 하지만 군포의 입주 물량이 작년과 올해 연속 제로(0)여서 이주 주택 부족 문제가 제기되는 건 마찬가지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선도지구 물량이 당초 제시한 범위의 최대치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전셋값 자극에 대한 불안심리가 증폭됐다”고 말했다.
다른 1기 신도시 지역인 고양(일산)과 부천(중동)의 이달 첫째 주 아파트 전셋값은 각각 0.07%, 0.05% 상승했다. 변동률은 지난주와 동일해 분당 같은 전셋값 급등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일산이나 중동 인근에서 고양창릉지구와 부천대장지구 등 3기 신도시가 본격 공급(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달 첫째 주 안양(평촌)의 전세가격지수는 0.01% 올랐다. 상승 폭은 전 주(0.04%)에 비해 둔화했지만, 14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국토부는 이달 1기 신도시 이주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시장의 이주 대란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건축 조합원의 이사 목적으로 사용하는 ‘이주 단지’를 별도로 조성하지는 않고 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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