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계엄군을 피해 은신했다고 밝힌 방송인 김어준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이 슈퍼챗으로 일주일 만에 8700만원이 넘는 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은신 소식이 알려진 직후엔 하루에만 3100만원의 슈퍼챗 수입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유튜브 집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국내 슈퍼챗 순위 1위는 총 8757만106원의 수입을 얻은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이었다. 전주 대비 순위가 29위나 올랐다.
2위 '전광훈TV'의 슈퍼챗 수입이 5117만3228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3500만원이 넘게 많은 액수를 받은 것. 3위 '신의한수'는 3257만9706원, 4위 오마이TV 2366만9058원, 5위 '[팟빵] 매불쇼'는 1587만1936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1위부터 5위까지 정치 관련 채널이 차지한 건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이후 불거진 탄핵 사태와 관련 깊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어준이 비상계엄 선포 후 계엄군의 타깃이 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진행한 5일엔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1000개가 넘는 슈퍼챗이 쏟아지면서 슈퍼챗 수입으로만 3104만6937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2위에 이름을 올린 '전광훈TV' 슈퍼챗 수입 637만0644원의 5배 가까운 숫자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4일 오전 0시40분쯤 김어준이 대표로 있는 '여론조사 꽃' 사무실 인근 CCTV에는 군인 20여명의 모습이 포착됐다. 곽종근 육군 특전사령관은 계엄 해지 후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김용현 전 국방장관으로부터 국회·선관위 3곳·민주당사·여론조사 꽃 등 6곳 확보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어준은 지난 10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계엄군 체포조가 집으로 찾아왔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기도 했다.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은 지난 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김어준이 체포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김어준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다 지난해 프로그램 폐지 후 유튜브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첫 방송을 시작한 지 4일 만에 구독자 수 100만명을 넘겼고, 누적 후원금 2억원을 돌파하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후 성장세가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11일 기준 구독자 수는 180만명이다. 전체 슈퍼챗 수입 누적액은 8억3502만6250원이다.
김어준이 체포 대상이 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7일 슈퍼챗만 총 4320번의 슈퍼챗을 받아 8980만1725원을 얻었다. 슈퍼챗 평균 액수도 이전까지 1만6435원이었다면, 최근 7일 기준 평균액은 2만787원이었다.
신규 구독자 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4일 2만, 5일과 6일엔 1만 등 매일 1만명 이상씩 상승하고 있다.
조회수 역시 5일 콘텐츠는 690만6758회, 6일엔 687만2321회를 기록했다. 3일 78만706회, 4일 141만4283회 조회수를 기록한 걸 고려하면 5배 가까운 폭발적인 증가다.
슈퍼챗 수익은 유튜버 70%, 유튜브 30%의 비율로 분배된다. 이 외에도 광고와 조회 수에 대한 수익이 추가될 전망이다. 계엄 사태에 이어 탄핵 정국에 접어든 만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수익이 얼마까지 늘어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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