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양자컴퓨터 개발 소식에…알파벳 주가 5% 급등

입력 2024-12-11 16:19   수정 2024-12-1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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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슈퍼컴퓨터가 10자 년 걸리는 문제를 단 5분 만에 해결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5% 넘게 급등했다.

이날 알파벳 주가는 전날보다 5.32% 오른 186.53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7월 15일(188.19달러) 후 5개월여 만의 최고가다. 같은 날 S&P500지수가 전날보다 -0.03%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알파벳 주가는 전날 구글이 발표한 새 양자컴퓨터 개발 소식이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은 슈퍼컴퓨터가 10셉틸리언(10의 24제곱년), 즉 10자 년 걸리는 문제를 단 5분 만에 푸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프런티어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특히 이 양자컴퓨터에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양자 칩 윌로가 적용됐다.

구글은 양자컴퓨터가 기존 컴퓨터가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는 사례를 내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아직 실험 단계지만 향후 의료와 에너지, 기후 변화 등 인류가 풀지 못한 숙제를 해결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날에는 구글의 양자컴퓨터 개발로 향후 암호화폐의 암호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가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강력한 양자컴퓨터가 암호화된 메시지를 가로채고, 핵무기 코드를 찾아내는 등 숫자와 문자의 무차별 대입 조합으로 거의 모든 것을 잠금 해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양자컴퓨터는 1과 0을 사용하는 기존 컴퓨터와 달리 ‘큐비트’를 사용해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지만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 구글이 큐비트 양을 늘려 오류를 줄이는 데 성공하면서 기대가 커졌다.

서식스대 연구진은 하루 만에 비트코인 암호를 깨려면 13메가 큐비트가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현재 구글의 윌로는 105개 큐비트에 그친다. 이 같은 우려는 당장 실현 불가능하지만 윌로 성능이 개선된다면 언젠가는 암호를 깰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만 암호화폐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는 양자 컴퓨팅이 보안 시스템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지만 적어도 지금 당장 암호화폐에 대한 위협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이날 월가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토마스 챔피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알파벳을 ‘내년도 최우선주’로 꼽았다. 그는 “알파벳의 인공지능(AI)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10달러로 올리고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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