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 제조기업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단체급식과 간편식품 매출이 늘면서 소스 납품업체 몸값이 높아지면서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곡물 가공 및 조미료 제조업체인 선제의 대주주가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창업자인 전연태 대표이사가 지분 50%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나머지 50%도 전 대표 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한 자문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지분 100%를 인수할 원매자를 찾고 있다. 국내 식품 대기업이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선제 측은 매각을 검토한 적이 없다며 매각설에 선을 그었다.
충북에 있는 한 소스회사도 매각을 추진 중이며, 한 식품 대기업과 이르면 다음달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 10월엔 내츄럴스푸드 창업자가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원익투자파트너스가 창업자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동시에 신주를 확보하는 식으로 총 280억원을 투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9년 1조3000억원대였던 국내 소스류 시장 규모는 작년 3조원대까지 커졌다. 최근 집밥 열풍으로 된장과 간장, 케첩, 마요네즈 같은 소스 수요가 늘었다.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과 일반 음식점, 단체급식 업체도 조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스를 직접 만들기보단 납품받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한 소스업계 관계자는 “학교, 군대 등의 단체급식 매출이 크게 늘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스 제조회사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수익성도 높아 주요 식품 대기업이 경쟁적으로 인수를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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