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관광 분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어 외신 기자들을 향해 이같이 강조했다. 오 시장은 “최근 정치적 혼란 상황으로 인해 세계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서울시장으로서 저의 답은 분명하다. ‘서울은 안전하니 안심하고 오십시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을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번역해 한 차례씩 말했다. 이어 서울관광진흥기금 긴급지원계정을 동원해 피해 업체를 구제하고 숙련 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해 고용지원금을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전날에도 첫 비상경제회의를 열어 내년도 일자리 예산을 조기 집행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장기·저리 특별융자도 신설하기로 했다. 12일엔 자치구별 상공회의소 관계자들과 기업인의 어려움을 살필 예정이다. 오 시장은 이번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비상경제회의를 수시로 열고 민생 현안을 점검할 계획이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경제 외교를 통해 이번 사태의 타격을 최소화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4일 해외 정상·외국투자기업 관계자 등 2500여 명에게 “대한민국은 평소와 같이 경제·산업 전 부문이 이상 없이 가동되고 있다. 경기도를 믿고 기업 운영에 매진해달라”는 내용의 긴급 서한을 발송했다. 이에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이 9일 “한국이 강한 회복력을 보여줄 것으로 확신한다”는 회신을 보내오기도 했다.
김 지사는 10일엔 수원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수출기업인 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태에 따른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기업인은 “국내 공급망 입지가 약해져 신뢰 회복이 쉽지 않고 물류비 상승 부담도 큰 상황”이라며 “해외 단체 홍보관 지원 사업을 확대하거나 영세 수출기업에 바우처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조치가 절실하다”고 했다. 김 지사는 12일에는 첫 민관 합동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민생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기업에 원스톱 방식으로 각종 민원을 해결해주는 ‘기업 SOS 통합 플랫폼’ 구축 회의도 주재한다.
박완수 경남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김관영 전북지사 등 주요 광역단체장도 긴급 대책반을 가동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오영훈 제주지사 등은 이달 예정된 국외 출장을 모두 취소하고 국내 상황 관리에 나섰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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