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기 멈춘 유럽, 전기료 급등

입력 2024-12-11 18:19   수정 2024-12-12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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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바람이 부족한 날이 이어지며 전력 가격이 거의 2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독일의 전력 공급 계약 가격은 202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과 이탈리아, 스위스, 네덜란드의 계약 가격도 202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영국 전력 가격은 메가와트시(㎿h)당 175.05파운드에 정산됐고, 독일에서는 ㎿h당 266.54유로에 거래됐다.

낮은 풍속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유럽의 에너지 시스템이 점점 상호 의존적으로 되면서 풍력발전 비율이 높은 상황은 풍속이 감소할 때 전력 가격 급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때문에 풍력발전 비율이 높지 않은 국가도 이런 영향에 노출되게 만든다”고 전했다.

유럽 국가들은 올겨울 여러 차례 바람과 햇빛이 거의 없는 ‘둥켈플라우테’(어두운 침체)를 겪으며 전력 가격에 압박을 받고 있다. 독일이 석탄발전을 확대하는 등 일부 국가에서는 오히려 화석연료 사용량을 늘려야 했다.

겨울철을 맞아 당분간 북서유럽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난방용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전력 시장을 공급 부족 상태로 내몰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전기로 난방을 하는 가구 비중이 40%에 달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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